서철모 화성시장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어머니의 큰 사랑에 감사할 뿐”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자식으로서 더 못해드린 게 죄송스럽기만 하다”
송준형 기자
locallife@locallife.news | 2022-05-09 00:39:51
[화성=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서철모 화성시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모친에 대해 회상했다.
8일, 서철모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님 은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어머니는 8남매를 낳으셨다. 어머니는 세월이 각박해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셨고, 26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남편의 사랑도 받지 못하셨다”며 “‘옛날에는 다 그랬다’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철부지 아들은 자라면서 어머니가 불쌍하다고만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다. 교육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대학 입학금을 내주지 않아 사관학교를 선택하게 된 집안 형편도 싫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8남매 모두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내게 어느날 문득 아주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며 “1971년 8월 17일은 8남매가 함께 살던 단칸방 구석에서 어머니가 내 앞에서 동생을 낳은 날이다. 한쪽에 겁에 질린 나의 모습과 문밖에서 우는 누나들의 목소리, 그리고 혼자 동생의 태줄을 자르는 어머니의 처절함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서른살이 넘어 그동안 잠재된 기억이 떠오른 순간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이 동정과 연민, 사랑으로 바뀌었다. 그 기억 때문에 작년 가을 어머니의 퇴원을 극구 반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화성으로 어머니를 모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셨다. 중환자실에 입원하신지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 어머니는 아들을 알아보지도 움직이지도 못하신다”며 “내가 생애 처음 마련한 진천집에 어머니가 들어 가시던 날 동네에 아들집이라고 자랑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자식으로서 더 못해드린 게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머니는 늘 8남매를 먹이지 못하고, 교육시지키 못하고,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한 죄책감 속에서 사시면서도 당신의 방식대로 우리를 사랑해 주셨던 것이다”라며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어머니의 큰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아들은 어머니 덕에 잘 살고 있다.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갚을 수 있게 오래오래 곁에 계셔달라. 어머니,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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