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봉 칼럼 >

박현우 기자

natimes@naver.com | 2017-09-21 01:20:38

 

-수인성 질환의 정복-  

 

1854년 여름 영국의 소호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설사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5, 60년 전만 하더라도 설사병, 호흡기병, 열병은 죽음에 이르는 3대 질병이었습니다.
그 당시 흔하게 발생 했던 전염병을 서구에서는 Miasma의 나쁜 기운에 의한 질병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때 John Snow라는 영국의사는 Miasma가설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구 중에 있었으며 콜레라는 수인성질병의 하나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소호의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에 나섰고 현대의학의 최초로 역학조사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혼자의 힘으로 실행한 역학조사를 통해 콜레라발병의 원인은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하나의 식수원에서 시작되었고 그 식수원의 오염은 근처의 생활폐수에 원인이 있음을 밝혀내게 되었습니다. 오염된 물을 염소투여로 소독하는 방법으로 살균하는데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헌신적이고 신실한 신앙심의 소유자였던 한사람의 노력으로 인해 수인성질병 정복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1900년도가 지나면서 도시의 발달과 확장에 의해 미국에서도 수인성 질병 특히 장티푸스로 많은 사람이 집단적으로 희생되곤 했습니다. 이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Wright 형제의 형 Wilbur라든가 Abraham Lincoln의 아들도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내과의사 John Leal도 부친 노년에 장티푸스로 심한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John Leal은 염소소독 음용수를 연구 하게 되었고 독성 반감기에 대한 전문 기술자인 환경공학자 Jeoge Fuller와 함께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로 염소로 소독된 식수를 보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염소라는 독극물은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사용하던 맹독성 물질이라 그 사용에 있어서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염소소독 음용수의 보급에는 탁월한 리더쉽으로 미국의 대전성기를 열었던 제32대 미국 대통령 Franklin Roosevelt의 결단력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 당시 만연했던 장티푸스는 Franklin Roosevelt 대통령 재임 시 그의 어머니도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백악관에서... 이때부터 수인성질병의 정복이 시작되었고 더군다나 이 기술이 전 세계를 향해 인도적 무상기술 제공으로 현재에까지 이르게 되어 인류의 수명연장에 하나의 전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수돗물 보급률은 98.5%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10위 이내의 기대수명 84세라는 사실은 서로간의 관계를 잘 설명 해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춘궁기의 고난을 경험한 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이러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돗물 내의 잔류 염소가 미처 기화하기 전에 부식된 유기 탄화물과 반응하면 발암물질인 Trihalomethane(THM)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물질은 쉽게 기화하는 특징이 있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염려 할 필요가 없을 줄 압니다. 내 경우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를 끓여서 음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수도 고도처리 수는 우리의 건강한 생활에 한층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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