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걸어온 길에서 걸어갈 길을 봅니다

김두관 의원과의 첫 만남은 1997년...김두관 의원은 늘 제게 '자치분권'의 선배이자, 든든한 동지였다

송준형 기자

locallife@locallife.news | 2021-06-28 01:53:49

 

사진/염태영 수원시장(사진제공=수원시)

 

[로컬라이프] 염태영 수원시장은 27일 저와 김두관 의원과의 첫 만남은 지금부터 24년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그 당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지역사회단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교육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남의 남해를 방문했을 때였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농민운동을 하고, 남해군에서 마을 이장을 했던 37세의 젊은이가 1995년 첫 번째 남해군수로 당선되어 큰 화제가 되었는데, 마침 그 곳으로 현장 견학을 가게된 것이라면서, 김두관 군수는 당시 관행이었던 기자 촌지를 폐지하고, 군청 기자실 전면 개방과 군수 업무추진비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의 혁신적 행보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군수 시절 남해군은 무수한 새로운 성과들의 전시장이 되었으며, 그 이후 ‘리틀 노무현’이란 애칭도 얻었고, 2003년에는 참여정부 초대 행자부 장관에 선임되었다.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당시 행자부 관료들은 서기관급 시골 군수가 하루아침에 장관이 되었다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개월이라는 짧고 험난했던 행자부 장관 임기 동안 '지방분권특별법'과 '주민투표법' 등의 법제화를 추진했고, 충남 계룡시와 충북 증평군을 새로운 자치단체로 독립시켰다. 지자체 통제 수단이 되었던 양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등 우리나라 지방자치사에 의미있는 굵직한 성과들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에는 무소속으로 경남도 도지사에 도전하여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보수 일색의 도의회에서 경남도 도정 운영은 한 가지도 쉬운 일이 없었다. 도지사 임기 중 더 큰 꿈을 위해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던지 후임 경남도 도지사로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면서 어렵게 확보했던 진보 진영의 지사직을 임기 중 내주었다는 비난과 책임론은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정치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던 김두관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김포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렇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또다시 영남권 선거의 견인차가 되어 달라는 당의 요청에 부응하여 경남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결코 쉽지않은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리틀 노무현’ 이란 별칭에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염태영 시장은 김두관 의원은 늘 제게 '자치분권'의 선배이자, 든든한 동지였다며,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2006년 열린우리당 수원시장 후보였을 때부터, 지난해 민주당 최고위원 도전 때까지 매번 제 선거 때마다 늘 한결같이 저를 성원해 주셨다면서, 올 봄에는 제 뒤를 이어서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을 때에도 그 옆자리를 지켜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늘 자치분권의 길을 앞장서 개척해온 김두관 의원께서 ‘자치분권형 개헌’을 기치로 이번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한다며, 이제까지의 출마가 한 번도 손쉬운 당선을 예상할 수 있었던 적이 없던 김두관 후보였기에, 이번 대선 경선 출마 역시 제 맘이 짠하다면서, 그래서 큰 힘은 못 되겠지만, 김두관 의원님이 매번 제게 그래왔듯이, 그저 묵묵히 그 옆에 서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natimes@naver.com

 

[ⓒ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