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봉 칼럼 > 수면 유도 기능과 변비 해소에 탁월한 '키위'

임윤수 기자

natimes@naver.com | 2018-03-04 21:55:44

 

 사진제공/ 픽사베이

 

동계 올림픽과 구정 명절이 함께 어우러진 화려한 뉴스거리로 들뜬 분위기 뒤안길에서 이제 막 사회 초년생으로 나이팅겔 선서 후 첫발을 내 디딘 한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일어난 간호사의 죽음은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부정적 실태가 아직도 만연한 것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입사한지 5개월 남짓한 그것도 우수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오죽했으면 부모 형제 모두의 인연을 끊고 외딴 아파트옥상에서 뛰어 내렸을까하는 생각에 차마 남의일 같지 않은 가슴 미어지는 한탄이 스며 오릅니다. 

 

급여 수준이나 복지수준에서 타 직업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대형 종합병원에서 간호사 이직률이 1년 내 30%가 넘는다니 가히 그 내부의 근무 환경이 어떠한지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직업의 특수성에 따른 야간근무는 그 합산기간이 늘어날수록 인체가 받는 내분비계 대사교란과 그와 연관된 스트레스는 가중되어 집니다.  

 

우리 몸의 혈관 내에는 많은 종류의 호르몬이 순환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멜라토닌과 성장 호르몬은 안티에이징 호르몬으로서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는 수면중에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인체를 회복시키는 기수 역할을 합니다. 

 

성장호르몬은 유아기로부터 성장기 청소년들에겐 매우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성장기가 끝난 성인들에게도 이 호르몬은 없어서는 안 되는 호르몬으로서 인체 각조직의 세포의 교환과 재생에 작용하며 특히 피부 표피 기저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표피로 올라오면서 오래된 피부를 각질층으로 만들어 떨어내는 피부 신진대사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피부미인은 잠꾸러기라고들 합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면중에 생성되는 모든 호르몬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성장 호르몬도 멜라토닌의 수면에 따라 유도 되므로 멜라토닌이야말로 호르몬의 기수 중에 기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생체 시계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있고 또한 생체시계는 자연계와 연결 되어 있습니다. 

 

생체시계가 자연계와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은 밤과 낮에 맞게 연동되어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연동고리가 왜곡되면 생체시계가 왜곡 되게 되고 이상반응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질병이라는 수단으로 표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밤에 잠을 잘 자면 우리의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고나서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은 몸이 회복 되었다는 증표입니다.  

 

밤에 일 하고 낮에 자는 뒤바뀐 생활이 이어지는 상항에서는 수면 후 개운한 느낌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수면 중의 멜라토닌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주간에만 일한다는 것은 사회구조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기에 조그마한 개선 방법이 있는데 이는 수면 전에 멜라토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으로 보충 해주는 방법입니다.

 

멜라토닌은 소화기관을 통해서 혈관 내로 들어간다 해도 뇌 혈관막을 뚫고 뇌세포 간질액으로 들어가기에는 입자가 너무 커 불가능합니다.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은 세로토닌인데 세로토닌 역시 그자체로는 흡수가 불가능 하여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여 멜라토닌을 뇌속에 보충하는 방법입니다. 

 

양질의 트립토판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키위/양다래입니다. 키위는 수면 유도제인 합성 멜라토닌에 비해 수면 유도 기능에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변비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섭취방법은 전구물질이 멜라토닌화 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여 잠들기 한시간 전에 키위 두 개 또는 키위 1개에 코코아분 2티스픈을 뿌려 먹고 TV나 휴대폰등 청색광을 멀리하면 됩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야간근무와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에 생을 포기한 간호사를 생각하며 현재도 야간근무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간수면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여 삶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적어 보았습니다. 

 

na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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