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너무 아프게, 더없이 외롭게 가는 길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

송준형 기자

locallife@locallife.news | 2024-05-23 23:42:20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수원시민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이재준 페이스북)

 

[수원=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했다.

 

23일, 이재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마음속 대통령’이 잊히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5년 전 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너무 아프게, 더없이 외롭게 가는 길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다. 짧지 않은 세월이건만, 지금도 어느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는 듯 밀짚모자 너머 푸근한 미소가 이토록 또렷한 건 어인 까닭일지”라며 “여리고 약한 이들 앞에 서면 한없이 낮아지고야 말았다. 강자들을 향해선 그리 단호하고 의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 세상,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지 않는 세상, 권력이 국민을 억압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강물처럼 나아갔다”며 “동서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이으려 담대히 가시밭길을 택했다. 남북으로 찢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건넜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엔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는 한마디로 당당히 일갈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삶에 녹였다”며 “대통령 욕하는 것을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여겼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의례적 인사마저 진정으로 다가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던 그분,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에 도착하던 날 ‘야~ 시원하다!’라는 귀향 인사엔 국민을 섬기려 짊어졌던 무게가 오롯이 배어난다”며 “다시 찾아온 5월, 노무현 대통령님의 마지막 모습이 남은 이곳 연화장에서 생전의 조각들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따뜻했고 겸손했고 소탈했고 진솔했고 성실했고 용감했고 떳떳했던, 누구보다 국민을 사랑했고 그래서 평범한 국민과 가장 많이 닮아 있었던 내 마음속 영원한 대통령님. 그분을 생각한다. 오늘도 깊이 아려오는 가슴 한편에 사무치도록 그립게 남아 계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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