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차별과 혐오적인 교훈 사용 적극적으로 개선하라”

서울시 소재 326개 고교 중 17개교에서 차별과 혐오적인 요소가 있는 교훈 사용…초·중·고 전수조사 및 개선책 마련 절실
임현상 기자
locallife@hanmail.net | 2019-12-14 1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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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영상촬영=임현상 기자)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워라’, 참답게 착하게 꽃답게’, 슬기롭게 아름답게 사이좋게’, 수려’, ‘아름다워라 그리고 성실 근면하자’, ‘정직 친절 순결 봉사’, ‘슬기롭고 아름답고 참되어라’, ‘알차고 아름답게, 힘차고 슬기롭게’, 아름다워라 슬기로워라 부지런하라’, ‘진선’, 참되고 착한 사람이 되자, 슬기롭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의롭고 건강한 사람이 되자’, 아름답고 슬기롭고 부지런하자’, ‘굳세고 부지런하며 아름답게’, 착하게 아름답게 슬기롭게’, ‘정직 순결 친절 봉사’, ‘정직 순결 친절 봉사’, ‘슬기롭고 부지런히, 굳건하고 성실하게, 아름답고 올바르게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당원모임이 서울시 소재 326개 고등학교를 전수조사 해 차별적이고 혐오적이라고 판단한 17개 학교의 교훈들이다.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와 정의당 청소년당원모임,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13,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학교를 포함해 전 사회적으로 스쿨미투를 비롯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진행됐던 사건들이 많았고, 학교 내에서 그런 스쿨미투와 연관돼 자정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지만 처벌 수위나 그 이후의 진행 사항을 보면 여전히 미약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현장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여성, 여성 청소년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왜 그랬나를 살펴보면 학교 내에서 다양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교훈들과 성차별적인 요구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16세의 스웨덴 여성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34세의 핀란드 여성 총리 산나 마린, 17세 뉴질랜드 소년 윌리엄 우드의 국회의원 후보 선출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인 교훈들이 존재하는지 확인했다. 지금이라도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다 들여다보아서, 우리가 어떤 이야기 들로 청소년기를 보내게 해야 하는 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전수조사를 통한 개선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시 소재 326고등학교 가운데 17개교에서 차별과 혐오적인 요소가 있는 교훈을 사용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권수정 서울시의원(가운데)이상혁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당원모임 운영위원장(오른쪽),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임현상 기자)

 

차별·혐오적인 교훈은 여성을 위한 학교는 없다것 입증서울시교육청이 적극 나서 개선해야 

 

이어 발언에 나선 이상혁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당원모임 운영위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교훈은 특히 여자고등학교에서 더 높은 비율로 등장했다. 전체 여자고등학교의 다섯 곳 중 한 곳에 가까운 숫자가 문제의 교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상혁 위원장은 이들 문제 교훈 중 일부는 여성을 꽃에 비유함으로써 수동적이고 조신한 여성상을 강요했거나 순결을 강요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이며 구시대적인 발상을 담고 있었다또 이들 문제 교훈 가운데 상당수는 아름다움과 외모를 상징하는 문구를 담고 있었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여성에게만 아름다울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교훈을 통해 사회가 원하는 여성의 외양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교훈조사사업을 통해서 남자고등학교의 교훈은 당차고 힘센 느낌을 담고 있는 반면에 여자고등학교의 교훈은 가정적이고 조신한 느낌을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남성에게는 남성다움을, 여성에게는 여성다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학교를 대표하고 학교를 운영하는 정신이 담긴 교훈에 이러한 여성혐오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은 여성 청소년들에게 가부장제와 수동적 여성상을 학습시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차별적이며 혐오적인 교훈을 방관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퍼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서울시 소재의 각급 학교의 관리를 맡은 기관으로써 차별적 교훈을 시정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포함한 전수조사와 차별·혐오적 교훈에 대한 시정요구를 촉구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가운데)이상혁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당원모임 운영위원장(오른쪽),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은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혐오적 교훈의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이어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성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교훈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 나왔다. 교훈은 학교의 교육철학을 나타내는 핵심 표현이다라며 여성 혐오적, 가부장적인 교훈을 통해 학교가 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문제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하며 조속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찬우 부위원장은 서울만에 문제가 아니다. 정의당 예비당협의체 허들 강원지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강원 도 내 절반 이상의 여학교 교훈이 성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2019, 학교에 현실이 한탄스럽기만 하다. ‘여성을 위한 학교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 당국은 스쿨미투 이후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물을 수밖에 없다교훈은 학교장의 의지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교훈을 바꾸지 않는 것은 교육 당국의 의지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학교는 교훈뿐만 아니라, 교가와 생활 규칙에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여학생에게 바지 교복을 입지 못하게 하는, 입을 수 있는 스타킹 색을 한정, 염색·파마를 허용하지 하는지 않는 등 다양한 학생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 없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폭력, 교육 당국이 시대착오적인 교훈을 시정 하는 등 평등한 학교를 만드는데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는 차별·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는 교실, 학생의 목소리가 배제 당하지 않는 학교, 다양성이 존중받는 학교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로컬라이프] 임현상 기자 locallife@locallif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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