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병 바로알기>
서양 사람들의 가장 심한 악담은 “돈 많이 버세요. 그리고 그 돈 병원비로 다 쓰세요.”라고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벌이에 집착한 사람들에 대한 악담입니다.
근래에 와서 선진국들의 사회보장 중에 가장 심각하게 취급되는 것이 의료보장에 관한 것으로 되어가고 있는 실정을 볼 때, 서양의 악담이 악담으로만 넘겨 버릴 수 없는, 내 자신부터 살펴보게 하는 마음마저 갖게 합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한 경찰관이 국립경찰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암으로 입원하고 있던 이 경찰관은 젊은 아내와 어린자녀들, 그리고 3,4억 정도의 주택을 갖고 있었는데 국가의 의료비 지원으로는 암을 치료하기에는 자신의 재정이 턱 없이 모자라 이를 위해 집까지 처분 한다면 처자식의 생계가 너무나 막연할 것으로 생각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진 결정을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조차 돌볼 겨를도 없이 어찌 보면 자학에 가까운 생활환경은 서양 악담이 우리의생활 속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한 단면이 되지 않나 생각 됩니다. 현대의 3대 만성질병은 완치도 어렵고 치료비 또한 엄청나서 웬만해선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3대 만성 질병인 암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 그리고 뇌신경질환 모두가 그렇습니다.
3대 질병 중 사망원인 1위인 암(미국에서는 45%)은 이중에서 가장 심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생각해볼 것은 암에 관련한 지금까지 우리의 관념을 바꾸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현대의 3대 질병 중에서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이 암이라고 생각 됩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에서는 암이 심혈관질환보다 더 많은 사망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원인 중 1위로 발표된바 있습니다. 특히 암은 치료에 있어서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후유증과 고통도 심합니다. 그럼에도 저조한 3%이하의 치료효과와 생존기간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보통사람들은 의사들로부터 이러한 질병으로 통보를 받는 순간 공포로 인해 머릿속이 하얘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생명과 회복에 대한 희망을 담당의사에게 전폭 의지하게 되며 또 한편으로는 많은 곳에서 일러주는 특효약과 처방으로 인해 자신의 무기력 한계를 넘어 주체성 상실상태에까지 빠지게 됩니다. 암의 실체에 대한 무지, 선진 의료시스템으로도 딱히 완치가 되지 않는데서 오는 사망율, 이런 것들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기에 충분합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암전문의들 중 84%가 자신이 암에 갈렸을 경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방법에 응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까지 있는 실정입니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속담이 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속담의 진실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는 이 속담의 진실성을 암이라는 호랑이에도 적용하여 더 이상 암이라는 질병에 정신 줄을 놓지 말아야만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에 대한 실체와 그 원인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모든 병에 있어서 예방이 최선이 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의 목적이 되는 질환에 대해 사전지식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즈음 신간 서적들 중 현대병에 대한 지식을 저술한 책들이 넘쳐납니다. 그 중에서 자신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야말로 예방은 물론 치료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로를 거치든 병에 대한 이해와 지식습득은 고질병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따라서 삶의 안정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되리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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