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청동의보감촌, 침 조형물
인체를 알기위한 동양의학적 기본은 4기(한열온량)라고 이미 언급을 하였다. 특히 인체생리 인식에 있어서 작용면과 기능면을 기본으로 하였는데 기능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온을 조절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한편, 체온과 더불어 우리 몸의 인체생리작용을 주도하는 기관을 오장과 육부라고 보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병리현상이 발생하면 장부의 기능면을 보았고 치료도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우리 몸을 자연과 하나로 보고 자연의 현상들이 의미 있는 이유는 자연의 생태계 작용이 우리 인체의 작용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다. 천체의 운행, 자연의 변화, 생명체의 생성과 생존 등이 복잡한 것 같으나 물리적 작용과 화학반응이 전부이며 인체의 생리작용도 복잡한 듯 하나이 또한 물리적 작용과 생화학반응이 전부이다. 고대의 동양철학자들이 천체의 운행에 의해 자연이 변하고 바뀌며 자연의 변화가 생명체의 생성과 생존을 유지하게 하는 절대적 요건임을 깨달았다. 태양과 달의 위치와 각도의 변화가 밤과 낮이 되고 계절과 기후도 변화하게 하는 등 원리와 속성을 2가지 즉, 음양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변화를 주시한 것이다.
인체생리작용의 기본인 물리적 작용과 생화학반응이 음양과 오행과 같은 원리로 보고 이를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객관적 원리로 삼은 것이다. 때문에 동양의학에서는 병리인식의 기본을 음양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면역기능의 이상을 규명할 수 있었고 치료까지 이루질 수 있었던 것이다.
동양의학 이론의 기본이 음양이라는 단어부터 시작되는 것은 질병의 원인과 치유방법도 음양을 조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기에 음양의 부조화가 모든 질병의 근본원인으로 보고 음양을 조화시키는 것을 치유로 인식하였다.
병리변증의 기준을 음양(陰陽),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의 8가지로 하였고 한, 허, 리는 음을 의미하고 열, 실, 표는 양을 의미하는 기준을 삼았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난치인 질환은 대부분 음양, 한열, 허실이 서로 섞여 혼재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병리를 파악하고 치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임상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혼재되어 있고 부조화된 증세를 해결하는 것은 자연에 있는 우리의 식물 즉 본초가 아닌가 생각된다.
본초의 기본은 한열온량이라는 4기를 기본으로 하였기에 체온의 과부족이 음양의 부조화이고 난치의 원인이므로 체온조절을 본초로 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원리이다. 현대생리학들이 인체의 전반적인 생리조직과 부분적인 조직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게 하려면 체온과 체액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병원에 가면 체온부터 확인하고 링거를 맞는 것도 체온과 체액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동양의학에서 체온의 조절을 기본으로 삼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일본의 한 의사는 두통, 생리불순, 뇌혈전, 심근경색, 간경변, 암과 같은 난치병은 따뜻해야 할 하복부가 냉한 것이 원인이라고 하여 냉기를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의 근간을 삼았으며 여성의 난소기능장애, 신장염, 부종, 버거씨병, 관절염 등도 적정체온보다 냉한 것이 원인이라고 하였다. 여성의 냉대하는 글자 내용대로 허리띠부근이 냉한 것이 원인이다. 이와 같이 적정체온을 유지시키지 못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어려운 사람들의 90%이상이 체온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악되고 있다.
현대생리학자들이 인체의 부위별 적정체온을 말하자면 뇌신경세포는 섭씨 32~34도, 여성의 질은 38도 이상, 대장의 적정온도는 38~40도 정도를 말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병리를 확인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다. 인체의 부위별로 적정체온은 상부는 서늘해야 하고 하부는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오히려 화(火)가 위에 있고 수(水)의 기운이 아래에 있는, 반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수승화강(水乘火降)이 되고 있지 않아 병이 발생되는 것이다.
여기서 인체장부 조직을 음양으로 나눈 것과 장부조직의 적정체온 유지를 고려해 볼 때 중요 시 해야 할 것은 순환이다. 순환에 장해가 생겨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손발냉증, 가슴답답, 요통, 고혈압, 당뇨, 신경통,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등등이 화는 위로 치솟고 차갑거나 서늘한 기운은 아래에서 멈춰있어서 모두 순환이 안 되어 생기는 질환이며 수승화강으로 조절하지 못하여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곤 한다.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생화학반응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음양의 조화와 적정체온 유지와 순환의 운동이 원활이 이루어지면 우리 몸안의 오장육부가 부조화를 이룰 리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음양의 조화, 적정체온, 순환기능의 정상화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질병에 대한 염려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부조화를 조화롭게 이루기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자연의 섭리대로 자연에서 조화를 찾는 것이다.
본초에서 4기를 찾고 한냉은 열성식물로 물리치고, 열은 서늘한 식물로 다스리는 것이 자연의 천연치유약인 것이기에 몸의 각각의 장부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아우르며 함께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약용식물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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