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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런던은 그 역사의 세월만큼이나 고색창연은 물론 도로의 복잡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 합니다. 그래서 런던에서 영업용 택시운전면허 취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합니다. 노련한 운전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보통 4,5년에 걸쳐 거의 20회 정도 시험에 낙방 하고나서야 취득할 수 있다니 런던의 도로가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이갑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진이 런던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뇌 영상 촬영을 했는데, 그 결과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우반구 해마부위가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히 큰 것을 발견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이에 상관없이 운전경력이 많은 기사일수록 우반구 해마 발달이 뚜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신경의 위축은 당연시 되었는데 이 연구를 통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재차 입증 되었습니다. 이와 연결된 연구들에 의해 뇌 가소성 즉 나이가 들어서도 두뇌훈련과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뇌신경의 회복과 증가를 가능하게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신활동의 활성화는 물론 그 영역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뇌신경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 적절한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뇌도 뇌에 필요한 영양소(포도당, 산소, 지방)와 건전한 두뇌활동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역으로 말하면 두뇌활동이 줄어들수록 뇌세포는 위축되고 따라서 정신기능은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는 뇌의 새로운 영역(좌측 측두엽)의 발달을 이루게 하여 보다 활기찬 생활을 영위 할 수 있게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쇠퇴하듯이 두뇌도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구성 요소들이 퇴화하게 됩니다.
얼마 전 TV에서 김동길 교수의 영시와 한시를 암송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직도 꾸준히 독서를 한다니 참으로 대단한 학자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생활은 Antiaging 호르몬 활성화를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무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거나 생각한다고 합니다. 국가의 구성 요건 중 가장 우선이 국민인데 우리의 처지에서 보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들 자신의 정신 계도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요즈음 한창 관심꺼리로 부상해서 젊은이들 심지어 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무섭게 파고드는 비트코인 열풍은 과연 그 종말이 어떻게 될지 정신건강 측면으로 생각해 볼 때 매우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철학의 부재요, 가치관의 몰락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정신학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신세계는 나홀로 이루기보다는 공동체와 더불어 살며 어우러지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참다운 의미가 있습니다. 정신학습의 가장 중요한 시작과 장소는 말할 필요도 없이 가정에서부터입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국방장관 지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사한 미 육군 사성장군 잭킨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진즉부터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듭니다.
영국의 한 젊은이가 방송토크에 나와 한국의 발전에 놀라워하면서도 한국 사람들의 세대 간 단절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대담 중에 흘러가듯 하는 말 속에서 정작 우리들은 잊고 있는 우리들의 아픈 현실에 대한 외국인 눈에 비친 우리들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습니다.
한동안 종교단체에서 시작된 “내 탓이요” 구호가 새겨진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참 좋은 구호였는데 우리들 일상에서는 적합하지 않았는지 지금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신세계는 뇌 생리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뇌 건강에 관한 관심은 대부분 치매나 파킨슨병에 대한 두려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1페니가 치료로 지불한 1파운드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라는 서양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우리 몸뿐만 아니라 뇌 건강, 나아가서 정신건강에까지를 모두 함축한 말입니다. 뇌 건강에 있어서도 질환이 생기기 전에 미리 미리 예방초치에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건강한 정신건강의 기틀은 각개 가정에서부터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요즈음의 가정형편은 가족 구성원들 간에 대화가 단절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자녀들은 인터넷에, 부모들은 TV화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문명의 이기가 각 가정마다 전승해야 할 전통이 낡은 액자 안에서 퇴색시켜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세월의 경험을 지닌 어른들 모두의 심정이리라 생각됩니다.
무너져가는 내 가정을 이대로 방치 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는 가정 안에서 내 자신부터 “내 탓이요” 하는 진정한 마음가짐을 세워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두뇌 사용에 따라 뇌세포의 활성도는 물론 뇌세포의 재생이 밝혀진 마당에 이를 위해 좋은 정신 좋은 먹거리로 두뇌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뇌 건강에서 우선해야하는 점은 건강한 정신활동에 있습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라는 성경말씀처럼 내 자신부터 우리가정으로 시작된 정신건강이 몸의 건강으로 이어지고 이어 주변으로 점차 퍼져나가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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