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은 농협은행장(이대훈)은 취임사에서부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행장 자리에 오른지 약 한 달 만에 전국 17개 영업본부를 모두 방문했다. 취임 100일 을 맞은 이 행장은 앞으로도 현장경영을 강화해 나가면서 사회공헌활동과 디지털 금융에서도 타행보다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행장의 현장경영과 소통경영 의지는 지난해 12월 29일 취임하면서 “일선과 본부가 하나가 되어 고객 중심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또한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상설화해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공언한대로 지난 1월18일 경기영업본부를 시작으로 전북, 강원, 서울, 인천, 경북, 충남, 충북, 경남, 전남영업본부 방문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이 행장은 본부를 방문하면 업무보고를 듣고 경영방침을 전하면서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지점장, 본부장 시절부터 직원들과의 만남을 중시한 이 행장은 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후에도 본점 직원들과 볼링 내기, 치맥 파티 등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은행장을 만난 직원들은 대부분 소탈하고 격의없는 수장을 반기는 분위기”라며 “조직 분위기가 한층 유연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도 순이익을 늘리고 그간 타행에 비해 뒤쳐져 있던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인데, 올해 목표 손익을 7,800억원으로 잡았다. 농협은행은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농협은행의 특성상 지방에서는 강점을 보여 왔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저조해 영업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지난 2016년 8월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가입자 수가 최근 200만명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실이용자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실제 이용자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핀테크 업체들에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 모델 구축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어 한층 더 앞으로 주목이 된다.
손시권 기자 ssk37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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