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心河 칼럼 > 자연이 주는 약용식물, 오장육부 기능 살려

THINKING / 박현우 기자 / 2018-02-05 20:41:10

 

 사진/ 산청동의보감촌, 침 조형물

 

우리 몸안 각 장부의 기능과 역할을 알아보면서 오장과 육부를 표리관계로 말한 표리란 겉과 속을 뜻하며 겉과 속이 유기적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오장이 생리작용을 주도하지만 육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변화도 함께 갖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오장과 육부는 병에 걸려도 함께 걸리고 치유도 함께 해야 보다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간병에 걸리면 짐승의 담(웅담)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표리관계를 증명하는 것이다. 담즙이 청혈작용을 하고 울혈이나 울체되었을 때 웅담이나 저담(돼지쓸개) 우담(소쓸개)등을 복용하면 즉시 풀리는 이치이다.  

 

이렇듯이 간의 병이나 담의 병을 간과 담의 표리관계를 활용하여 치료하듯이 심장과 소장, 비와 위, 폐와 대장, 신과 방광도 서로의 관계를 이용하면 의외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아마도 현대의학에서는 연관성을 보지 않고 질병에 걸리면 우선 무엇 무엇을 주의하게 하고 금하는 조치를 취하며 환부에 국한시켜 치료를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질병에 걸린 장부를 파악해 그와 유기적 관계를 고려한 표리, 상생, 상극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 안의 오장육부는 왜 병에 걸릴까? 오장육부뿐만 아니라 뼈에, 골수에, 뇌에, 또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인체의 요소요소에 이름도 생소한 병들이 발생할까? 수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왜 그런 지 전혀 알 수도 없는 병도 있다. 혹자는 자연환경의 오염을 말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발생할 만한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과 우리의 먹 거리가 대량생산을 위한 농약과 항생제 사용으로 모든 채소나 과실, 가축과 어패류에 화학약품이 잔류하면서 독성물질을 먹게 되었고 이 분야에 전문과학자들의 좋은 의도였겠지만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여 대량 생산된 식량들이 DNA 교란과 미트콘드리아 등의 감소와 유전자 파괴로, 또 화학적 방법에 의한 사료생산으로 발암물질의 생성을 방치한 결과 음식과 환경의 오염을 통하여 우리 몸으로 들어와 장부와 근골에 축척이 되고 혈관의 경화와 순환장애를 일으켜 질병에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우리 몸이 면역력이 강하고 스스로 치유하며 유해물질을 밖으로 배출을 잘 한다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유해음식이나 유해물질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그런 먹 거리와 환경을 조성한다고 괜찮을까? 아니,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 환경을 변화시키고 식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벌이는 일들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무엇이든지 과유불급이라고 모자람도 문제지만 지나침도 질병의 발생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해 지려면 환경을 청정지역으로 당장에 바꿀 수 없고 생산성을 고려해야만 한다면 우리 몸이 섭취해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 이유와 원인을 우리 몸에 만성질환이나 급성질환으로 발병하기 전에 원인을 제거하고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질병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은 인체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다. 이를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구분하고 내인도 외인도 아닌 원인을 불내외인(不內外因)이라 한다. 특히 현대의학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음양의 부조화를 질병의 근본원인으로 보기 때문에 내인, 외인도 음양의 범주 안에서 보았다. 즉 양의 성능을 가진 요인은 양의 성능을 가진 장부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본 것이다. 음양의 원리로 풀어가는 한의학의 병리이론은 복잡하고 어려운 듯하나 음양오행이 활동이 정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질병이 나타난다는 전제를 가지고 진단해 나가는 것이기에 질병이 발생한 장부의 모든 기능과 활동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치료이다. 

 

그러면 외인이란 무엇인가?
외인은 인체에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요인 중 외부의 요인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기후의 변화현상인(일전에 언급함) 풍, 한, 서, 습, 조, 화의 지나친 현상이다. 이 중 풍, 사, 화는 양의 성질이고 한, 습은 음의 성질이며 조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병의 원인을 알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과적으로 치유하려는데 있으며 과학이 발달하여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외부의 주된 질병 원인으로 확인된 현대의학에 자연의 현상인 6가지를 병인으로 보는 한의학적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기후조건에 영향을 받기에 외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에서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제를 개발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차라리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지 못하게 우리의 몸 상태를 가장 좋게 하는 것이 치유의 방법이라고 본다. 우리에게는 사람마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기후조건이 있기에 몸 상태도 그 조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것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심간(心肝)에 열이 많은 사람이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신장과 대장이 있는 하초가 냉한 사람들이다. 또한 추위와 더위를 모두 잘 타는 사람은 상초는 열이 있고 하초는 냉한 사람들이다. 계절별로 말하면 봄을 타는 사람은 간열이 있고, 여름을 타는 사람은 심열이 있고 가을을 타는 사람은 대장과 기관지가 냉하며, 겨울을 타는 사람은 신장과 방광에 열이 부족한 사람이다.  

 

기후조건과 더불어 몸 상태에 관한 상식적인 내용을 조금 더 덧붙이면, 부드러운 봄바람을 같이 쏘였는데 유난히 몸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장부의 기능면에서 간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인 것이고 여름에 배를 차게 하면 탈이 나는 것도 여름은 외부온도가 높아서 인체에 열을 줄이기 때문에 몸 속이 냉해지므로 속을 보하는 따뜻한 성질의 닭과 개를 여름 보양식으로 먹는 이유가 예부터 내려오는 조상들의 지혜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습한데 오래 있으면 신장을 상한다고 하였다.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이 날이 흐리면 더 아프고 습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발병될 확률이 높은 것은 체액을 조절하는 신장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고 건조한 기후에는 폐에 영향을 주어 기관지와 피부가 건조해져 나빠지는 것이라 폐를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인 즉, 인체 내부의 원인은 감정의 상태가 지나치면 생리기능을 약화시켜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것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기복을 오장육부의 병리요인으로 본 것이다. 이를 7가지의 감정으로 나누었다. 칠정(七情)은 노(怒), 희(喜), 사(思), 우(憂), 비(悲), 공(恐), 경(驚)을 말하며 일곱가지 감정이 오장에 기능에 영향을 주고 오장이 기능이 이상 시에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나타날 때는 의사들은 스트레스라고 진단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게 쉬세요” 라고만 한다. 이는 칠정으로 분석하면 스트레스의 내용이 각각 다르고 손상을 받는 장부가 다른 것임을 모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의 방법을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을 당하는 분들이 칠정을 기본으로 병리를 찾으면 치유가 되는 경우가 있다. 

 

칠정은 1) 노(怒)는 칠정 중에서 가장 해로운 감정이다. 노하는 감정은 간을 상하게 하고 어혈을 생기게 한다고 한다. 노한 감정으로 생긴 독성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양이라고 실험을 한 미국의 연구소이 결과도 말해 주듯이 간이 독성을 해독을 하는데 그만큼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노하면 눈에 반응이 오는데 이 또한 간과 눈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 희(喜)는 기쁜 감정을 말한다. 기쁨도 지나칠 정도로 흥분을 하면 심장의 기능에 부담을 준다. 지나친 기쁨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종종 뉴스를 토해 접하기도 한다.  

 

3) 사(思)는 생각하게 하는 감정을 말한다. 생각이 지나치면 소화기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역으로 소화기능이 나쁜 사람은 생각을 지나치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교적 추위를 잘 타기도 한다.  

 

4) 우(憂)는 근심 걱정의 감정을 말한다. 지나친 근심 걱정은 심장, 폐와 소화기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  

 

5) 비(悲)는 슬프게 하는 감정을 말한다. 비관하는 감정은 폐와 기관지 기능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폐나 기관지가 나쁜 사람은 비관을 잘 하고 몸을 차갑게 만들기도 한다. 슬픔은 음의 성질을 가진 감정이기 때문이다.  

 

6) 공(恐)은 겁나고 두렵게 하는 감정을 말하다. 사람이 몹시 겁이 나면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장과 비뇨기계통이 약한 사람이 겁이 많고 몸을 떤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열을 받으면 겁이 없어지고 용감해 지는 경우가 있다. 음이기에 양을 공급하면 되는 음양의 관계이다.  

 

7) 경(驚)은 놀라는 감정을 말한다. 놀라는 감정은 양을 의미하며 몹시 놀랐을 때 손에 땀이 나는 경우가 그러한 것을 잘 설명해 준다. 몹시 놀라면 가슴이 뛰고 피로해 지는 것은 양의 성질이 심장과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우리 몸의 질병 발생의 원인을 외인과 내인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오장과 육부의 영향을 분석해 보았다. 이런 분류와 분석은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우리 몸을 어떻게? 우리 몸의 무엇을? 우리 몸의 상태를 왜? 

 

우리가 몸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최적의 상태란 내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모든 신체의 기능을 잘 만들어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고 또 면역력으로 침투한 세균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 시작은 내가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내 몸이 소우주요, 자연임을 깨닫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혜택을 올바르게 가꾸어 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질병에서 자유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치유력을 만들고 자연이 주는 약용식물들을 제대로 알아 건강 먹 거리로 삼아 내 몸에 오장육부의 기능을 잘 살리고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자연과 인체가 서로 상생할 수 있게 자연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natimes@naver.com

 

[ⓒ 로컬라이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