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 세상에 펴신지 오백 칠십 다섯 돌이 되는 날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세계의 모든 문자를 놓고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당당하게 한글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에서 해마다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을 선정하여 상을 주는데 그 상 이름이
‘세종대왕 문해상’입니다.
먹고살기 바빠 글자를 깨우치지 못한 백성들을 위해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든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한글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당시 양반계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움에 신분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애민정신과 민주주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지도자를 우리나라가 15세기에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세종의 한글 창제는 인류사의 빛나는 업적”라고 극찬하였고,
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는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건국일이나 독립일을 기념하는 나라는 많지만 문자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뿐입니다.
고유한 말과 글은 역사의 파고 속에서 온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민족의 바탕이었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은 문화의 근본이자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류문화가 더 큰 찬사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지키는 데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알 수 없는 외국어와 신조어, 줄임말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러한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나라말 사랑과 바른 언어 사용이 우리의 문화를 풍요하게 하고 아름답게 꽃피운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시고 자라나는 세대가 한글의 자랑스러움을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21. 10. 9.
안양시장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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