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원희룡 향한 ‘밥맛 없다. 저리가라’, 씁쓸하다”

LIFE STORY / 송준형 기자 / 2024-03-05 00:50:17
“미소짓게 하는 유쾌한 일들이 유권자나 후보자들 사이에서 많이 생기면 좋겠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출처=이상일 페이스북)
 

[용인=로컬라이프] 송준형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역구 인사과정에서 시민에게 혹독한 말을 들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사례와 관련해 “씁쓸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4일, 이상일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최근 후원회장인 국가대표팀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와 함께 선거구의 한 갈빗집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던 중 어떤 손님의 고함소리와 함께 ‘밥맛 없다. 저리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도 선거를 치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도 있기에 원 후보가 겪은 일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며 “선거 때 일부 유권자의 독을 내품는듯한 거칠고 몰강스러운 모습을 보면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보나 소속 정당이 싫다며 말을 함부로 하거나 험악한 인상을 짓는 사람, 명함을 찢어버리거나 바닥에 패대기치는 사람, 움직이는 유세차량에서 인사하는 후보에게 양손으로 X자 표시를 하거나 그보다 더 고약한 손짓을 하는 사람, 후보가 인사할 때 일부러 길바닥에 침을 뱉는 사람 등 좀 독하고 모진 분들의 유형도 각양각색이다”라며 “선거 때가 되면 대립과 갈등이 커지고, 풍토도 많이 삭막해 지는 건 사실이지만 길거리에서, 식당 등에서 심하다싶을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과 마주치게 되면 ‘말과 행동이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것인데 좀더 성숙한 처신을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보를 지지하진 않아도 인사 정도는 받아주고, 명함을 나중에 버릴지언정 일단은 받아주고, 후보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욕하고 싶어도 자신의 품격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참고 넘어가면 어떨까”라며 “원희룡 후보에게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분은 식당 주인에게 ‘아무나 좀 들이지 좀 마요’라고 두번이나 소리쳤다고 하는 데 그가 주인을 타박까지 한 것은 주제 넘은 일로, 밉상으로 비쳐졌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경험이 많은 원 후보가 봉변을 당했음에도 ‘아이고, 알겠습니다’라며 어른스럽게 잘 넘긴 것은 소리를 지른 분과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이 에피소드로 원 후보의 도량은 널리 알려졌을터, 원 후보를 사납게 대한 분은 지금쯤 ‘괜히 신경질을 부려 원희룡만 띄워준 셈이 됐다’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4.10 총선일까지 눈쌀이 찌뿌려지는 불쾌한 일 대신 국민들을 미소짓게 하는 유쾌한 일들이 유권자나 후보자들 사이에서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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